시시딱딱이는 우리나라 다른 가면극에서 볼 수 없는 명칭이다. ‘시시'는 쉬쉬-라는 뜻으로, 잡귀를 쫓아내는 구음이다. 딱딱이는 탈춤을 추는 사람을 표현하는 용어로, 잡귀를 쫓는 인물이라고 하겠다.

시시딱딱이는 가면이 무섭게 생겼다. 얼굴에 칼자국이 나있고 다섯 색으로 나무 탈을 칠하여, 여성들이 보면 놀랄 정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칼을 들고 가세치기 춤을 추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고증에 의하면, 단오의 한 여름철에 홍역에 걸리지 말라고 그렇게 무서운 탈을 쓰고 놀았다고 한다. 이렇듯 시시딱딱이는 질병을 예방하는, 여역신의 모습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장자마리는 그 이름도 특이하지만, 모습도 아주 독특하다. 우리나라 가면극에서는 볼 수 없는 유일한 인물로 얼굴을 가리는 탈을 쓰지 않고, 포대자루 같은 삼베옷을 전신에 뒤집어쓰고 나온다. 그 모습은 아주 해학적으로 저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장자마리는 눈과 입만을 보인 채 전체를 가리며, 가운데는 배가 불룩하게 나오도록 대나무를 둥글게 테두리로 만들어 집어넣는다. 이것이 빙빙 돌아가게 되어 있어 배로 밀고 다닌다. 또한 옷의 표면에 바다에서 나는 말치 풀을 매달고 나오는 모습은, 풍농, 풍어, 다산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