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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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단오굿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세습무가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굿하는방법을 익히기 때문에 능숙한 기량을 보여준다. 화려하고 다양한 무복으로 강신(降神)의 영력(靈力)을 얻으려는 강신무와 달리 세습무의 복식은 단조롭고 소박하다.

강릉단오굿의 무복은 흰저고리, 흰치마, 흑색쾌자, 녹색띠가 대표적인 차림이며 머리는 2개의 달비를 사용해서 앞에서 틀어 올리고 홍색 댕기로 장식한다. 흰 수건(띠)을 이마에 매고 나머지는 뒤로 늘어뜨리거나 오른쪽에 꽃모양으로 만들어 고정시킨다. 여기에 굿거리에따라 갓 또는 전립, 고깔을 쓰며 손에는 부채, 신칼, 손대, 수건 등을 쥐고 한다.

굿거리 사설 중에 "... 물명주 겹치마에 짝저고리 반달같은 깃을 대고 명주고름 섶에 달아 맵씨있게 댕겨 매고 벌나비 주름 잡아 무지개 말(치마허리)을 달고 용구용천 끈을 달아 오륙촌으로 댕겨 매고 물명주 단속곳 명주고두(바지) 받쳐 입고 삼승버선..." 이라하여 속옷을 갖춰서 맵씨있게 입은 치마저고리 모양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소박한 세습무의 전통적인 복장은 최근 들어 화려한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다. 흰치마저고리 대신 노랑, 분홍, 홍색, 녹색 등 화려한색상의 치마와 회장저고리를 착용하고 쾌자에는 금박 또는 은박으로 장식을 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세존굿이나 장군굿에 착용하는 철릭(그들은 활옷이라고 부른다)도 상의(上衣)·하의(下衣)을 각기 다른색으로, 소매는 색동까지 등장하는 등 더욱 더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하고 있다.

쾌자와 철릭의 무복은 혜원풍속도에서도 확인되고 있는데 홍철릭과 흑색쾌자(전복)로서 당시 남자들의 융복차림을 재현하고 있다. 이것은 무복 중 대표적인 것으로 많은 무녀들이 착용하였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옷색과 제도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원래 철릭은 몽골복 ‘텔릭'에서 유래된 것으로 명(明)에서는 첩리(貼裏)라 하였는데 이는Tie(貼)Li(里)로 발음되며 몽골음에 가깝도록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 26년 명(明) 황제로부터 대례복(大禮服)인 면복(冕服)과 상복(常服) 일습을 사여받았을때 흑록암화첩리, 앵가록화첩리, 유청소첩리(黑綠暗花帖裏, 櫻歌綠花帖裏, 柳靑素帖裏) 3점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선전기 한글표기는 ‘텰릭'으로 언해하였는데 이는 고려 가요인 ’정석가(鄭石歌)‘에도 텰릭으로 되어있으며 고려 말엽부터 조선 전시기에 걸쳐 왕 이하 사대부, 사인에 이르기까지 공복(公服) 및 편복(便服)으로 널리 착용된 복식이었다. 임진왜란시에는 모든 관리들이 융복으로 착용하였으며 임란을 계기로 옷의 형태, 착용범위에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명칭도 전반기에는 첩리(帖裏), 텰릭으로 후반기에는 천릭(天翼)?철릭으로 변화되었다.

철릭의 형태는 일반 포류와 달리 상의(上衣)와 하상(下裳), 즉 저고리와 치마로 구성되어있으며 저고리도련과 치마주름 부분을 연결해 준 원피스형태의 옷이다.

후반기에 들어서면 무관용 철릭은 홍색으로, 문관용은 아청색으로 구분하였다. 일반 백성들을 상대로 복과 무병장수를 굿거리로 기원해 주는 무녀들의 복장 중에는 철릭이나 구군복등 융복으로 착용하는 남자 복식을 입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런데 전래되고 있는 무복용 철릭은 앞깃의 여밈이 마고자와 같이 맞깃형인 점이 특이하다. 단국대석주선기념민속박물관에 소장된 10여점의 철릭은 1880년~I960년대의 것으로 남색, 홍색, 흰색이며 소매끝에 흰색 한삼이 달려있다. 모두 맞깃으로 되어 있고 앞쪽 진동선 부분에 15cm전후의 트임이 있는 공통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맞깃형은 개금(開襟), 일명 돕지라 하였으며 이는 국초《악공복오색단갑 樂工服五色段甲》에 기록되고 있다.

개금은 대금(對襟)이라고도 하며 대금형 철릭을 돕지텰릭이라 하였다.

이와같이 대금형 철릭은 국초부터 있었으나 백관들의 철릭은 모두 깃이 곧은 직령교임식이었으며 대금형은 무복에서 전통이 계승되고 있음이 주목된다.

쾌자는 일명 전복(戰服)이라고도 하며 동다리옷과 함께 입어 무관의 구군복(具軍服)으로 착용되었는데 전복의 거죽은 검은색으로, 안은 붉은색으로 하여 겹옷으로 만들어 입었다.

빈순애 무녀가 소장하고 있는 무복은 철릭 2점, 쾌자 3점, 치마·저고리 1벌과 그 외에 갓 ,전립, 고깔, 부채, 신칼, 수건, 쾌자띠, 띠수건, 다리, 댕기 등 부속제구가 있다.

빈순애 무녀에 의하면 강릉단오굿 중 중요한 굿거리에는 소복(흰저고리·흰치마)에 흰머리수건이었으나 관중들에게 흥미롭고 화려하게 보이기 위하여 쾌자 활옷(철릭을 말함)등을 덧입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흰저고리, 흰치마, 검은색 쾌자가 대표적인 차림이 되었다. 여기에 장군굿과 세존굿에는 활옷을 덧입으며 굿거리에 따라 전립과 갓, 고깔을 쓰고 손에 드는 무구가 특이하다.

(1) 철릭

현지 용어로는 활옷이라고 불려지고 있으나 전통복식 중 활옷은 혼례시 신부가 착용하는 홍색 비단에 오색견사를 수 놓아 화려하게 장식된 옷을 말한다. 따라서 본 용어의 근원을 알 수 없으며 빈순애 무녀는 옛부터 불려진 이름이라 하였다. 저고리는 연두색이며 치마는 꽃분홍으로 달리하였다. 소매와 깃은 색동으로 하였고 긴 한삼이 달려있다. 이것은 쾌자 위에 입는데 착용시에는 앞자락을 뒤로 묶어 주며 나비날개형이라 하여 나비모양으로 묶는다고 한다.

(2) 쾌자

쾌자는 겉은 검정색 안은 홍색으로 하여 금박을 장식하고 양 옆과 뒤가 트여 있으며 겨드랑이에는 고리를 달아 품을 조절하게 되어있다. 현재 쾌자도 점차 화려한 양상을 띠어가는데 금박 또는 은박 등의 화려한 장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3) 치마 저고리 기타

	전통적인 옷차림은 소복, 즉 흰색으로 된 저고리와 치마로서 박용녀, 신석남 무녀의 차림이 사진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으나 빈순애 무녀는 전통적인 옷차림을 주장하고 있다. 그 외에 특이한 점온 머리모양인데 2개의 다리를 이용해서 머리를 꼬아 앞에 얹고 조그마한 홍색댕기를 앞머리 위에 둘러준 것이다. 이마에는 띠수건이라 하여 흰헝겊을 접어 고정시킨다. 띠수건의 사용도 원래는 머리 위 전체를 덮었다고 하는데 박용녀 무녀의 머리 모습에서 확인되고 있다.